오타쿠스럽게 과몰입해보자면
중3때 데뷔한 태민에게 뭐 그리 학교에 대한
추억이 있을까. 본인도 밝혔듯이 대부분은 기획사에서 밤늦게 혹은 새벽까지 연습했을테고
학교에서는 체력적으로도 피곤하고
정신적으로도 - 집중된 관심과 문제 일으키면 안된다는 압박감(이건 본인이 조용히 사는 것과 주변에서 갖는 관심과는 별개의 문제니까)-으로 학교는 그저 버티는 곳이었을 것. 그래도
중간중간 작은 즐거움들이라도 있었는지.
나는 학교가 싫다. 이번 학교 컨셉도 팔짱끼고 삐딱하게 봤을만큼.
하지만, 그래 맞아. 니가 하는 일이 진짜로 실재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었지.
(없던) 첫사랑
(없던) 즐거운 학창시절
(없던) 다정한 분위기
(없던) 따뜻한 친구들.
없던 것을 마치 있었던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주는
마법.
공부시간 내내 책상에 앉아있다가
쉬는 시간엔 춤을 추고(혹은 춤을 추는 친구를 보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학교 생활 같은 것 없었지만
상상속에서 만든것을 공연으로 만들었다.
정말 달콤한 가상현실.
예전에 아이돌 관해 주절주절 쓰다보면
내가 마치 아이돌들이 모르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한
잘난 체하는 글이 많다
' 환상을 주어야 하고, 예뻐야 하고 젊어야 하고, 너희는 소비되는 거고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하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어쩌면 태민은 '네 다 알아요. 알고 있어요.'
하고 웃으며 조금은 슬프지만 또 슬프지만은
않는 표정과 목소리로 대답할 것만 같다.
천국과 지옥, 선과 악, 우주로 내딛는 첫걸음, 비뚤어진 애정, 그런 것들을 구현해서 보여주던 너에게 어쩌면
행복한 학창시절도 그냥 또 다른 하나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함은 아니었는지 오늘 내가 알던 어떤 학교와도 다른 학교 생활 하나를 만들고 온 나는 생각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