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리투윗되던 수상소감 인터뷰 짤과 그 출처가 된 문학동네 잡지의 인터뷰 전체를 읽고 일전에 이미 이 소설에 대한 기대를 블로그에 썼었다.

환지통으로 알고 그렇게 검색을 해대도 안나오더니 환상통으로 제목이 바뀌어 나왔다.

 

다 읽은 소감은 완전 대박이고 팬질, 격하게던 라이트하게던 해 본 사람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사실적인 디테일이 대단하고 수니에게는 너무 익숙한 감정이지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마음들을 화려하고 세세한 묘사로 적어내렸다.

팬질하며 나는 왜 지금 이러고 있는걸까. 쟤들은 또 왜저러는걸까. 저들이 날 이상하게 볼까.

순간순간 현타오면서도 얼굴한번 보고, 이러려고 돈벌지 이러려고 돈쓰지 하는 마음들고.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마음을 그린거나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벅차고 넘치는 마음에 대한 묘사들에

정말 혀를 내둘렀고, 마치 그 묘사가 내 가수를 위한 것 같고 수니 마음은 다 똑같구나 싶고.

 

 

내가 작가라면 꼭 쓰고 싶었던 내용의 글, 딱 원하던 글이 소설이 되어 나온것 같았다.

  

팬세계 모르는 사람들은 '정말 이래?' 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소개받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소설가들도 쓰면서 마지막 장면에 대한 고민이 많을텐데 특히 깔끔한 엔딩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너무 재미있게 단숨에 읽어내렸고 누군가랑 같이 수다떨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읽어볼만한 글 - 문학동네 카페 글

 

http://cafe.naver.com/mhdn/117576

 

내 귀에 캔디 대박.

영화  her  의 설정을 따서 예능으로 만든 거라는데 대박.

잘모르는 신인 지수는 인지도도 없고 재미도 없어서 스킵해서 안 봤고

서장훈은 여자역이 리드하는게 웃겨서 보고 , 서장훈 자체는 집구경하는 거 정도만 재미있었고,

장근석이 진짜 대박대박이었음. 나 원래 오글거리는거 싫어하고 둔하지 않았나요. 

둘다 목소리 너무 좋고 개 설렘. 유인나 정말 살살 녹더라. 장근석도 다정다정 목소리. 

둘다 어색해하면서도 어찌나 대화 재밌게 이어나가는지. 같은 하늘 드립이나

우리 집에 뭐 있다~ 내가 지금 뭘 먹냐면~ 이런거 진짜 너무 연애 시작하고 전화 못 끊고 쓸데없는

얘기하면서 전화세만 낭비하는 커플 같구요.

장근석 외로운 컨셉은 컨셉인거 같지만 이 예능을 위해서 적절했다. 미남이시네요 검색해보니 2009년 

드라마인데 (벌써????안 믿긴다) 그때 장근석한테 빠져서 허우적댔던 느낌 다시 떠오르구요. 

근석찡이 벌써 서른이라니 믿기지 않구요.

설정은 미래세계 her를 따왔지만 감성은 약간 90년대 폰팅 느낌?

출연자에 따라서 재미가 갈릴 것 같은데 암튼 첫화 장근석 유인나는 내 기준 대박이었다.

부분 부분 돌려보면서까지 정성들여봤다. ㅋㅋㅋㅋ

<끝>



[청춘시대 9화 강이나 독백]


왜들 그렇게 열심일까,하고 생각했다.

삶은 싸구려 장난감보다도 더 쉽게 부서지는데.

어떻게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는걸까 궁금했다.


왜들 그렇게 앞으로 가려는 걸까 생각했다.

거기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저 앞 어딘가에 점을 찍고 그 곳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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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그 때 말이에요. 그 날 그 때. 나 대신에 아저씨 딸이 살았더라면

아저씨 뭐라고 할래요?

아저씨 딸한테......죄송해요..."


"살라고. 죄책감같은 거 갖지 말고 살아난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니까. 살라고. 잘 살라고.

그렇게 살아가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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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를 가려고 하니까 길을 잃는 거라 생각했는데

목표같은 걸 세우니까 힘든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오래 같은 자리에 있어도 길을 잃나보다.

어쩌면 나는 지금까지 그 물 속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계속 계속 가라앉으면서. 

나를 잡고 있었던 건 누구였을까.


"뭐해?"

"인사."

"?"

 "작별인사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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